유격수-중견수 오간 ‘만능 유틸리티’ 김혜성… 빠른 발로 첫 안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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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중견수 오간 ‘만능 유틸리티’ 김혜성… 빠른 발로 첫 안타까지
짧은 시간에도 많은 매력을 보여줬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LA 다저스)이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만능 유틸리티 면모를 뽐냈다. 뿐만 아니라 강속구를 공략해 특유의 빠른 발로 안타를 뽑아내는 등 자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했다.
기다리던 손맛을 봤다. 김혜성은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중도 투입돼 첫 안타를 신고했다.
벤치에서 시작한 그는 4회 말 무키 베츠의 대타로 등장해 샌디에이고 우완 에두아니엘 누네즈 상대로 맞대결을 펼쳤다. 4구 승부 끝에 시속 156.2㎞ 직구를 때려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1, 2루 사이에 다소 애매한 위치에 떨어진 가운데 김혜성의 주력이 투수의 1루 커버보다 빨랐다. 이어진 타석에선 볼넷(6회)과 삼진(8회)을 기록했다. 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마크했다.
주 포지션 2루가 아니어도 곧잘 해낸다. 팀이 무난한 승리(8-3)를 거둔 가운데 김혜성은 내외야를 오가며 무난한 수비를 펼쳤다. 전날 유격수 위치에서 실책을 한 차례 범해 아쉬운 모습을 남겼지만, 이날은 제 페이스대로 안정감을 회복했다.
생애 첫 중견수 수비도 소화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날 5, 6회까지 유격수를 소화한 뒤 남은 3이닝 동안 외야로 이동한 것. KBO리그에서는 2020년 좌익수(291⅔이닝)와 우익수(1이닝) 경험이 있지만, 중견수는 한 번도 수행한 적이 없다. 제법 생소한 역할일 터. 하지만 김혜성은 이날 경기를 큰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8회 초 1사에서도 뜬공을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넘치는 매력, 다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김혜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1억원) 계약을 맺었다. 개막전 로스터 합류까지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 그렇기에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거듭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저스가 기대하는 바는 명확하다. 지난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보여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 유틸리티 수비 능력 등 미친 존재감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 등 멀티포지션 선수 활용에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김혜성이 그 계보를 이어받아 또 하나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성공신화를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