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노시환의 방망이, '몬스터월'도 넘길까? "죽어도 안 넘어가던데요?"
컨텐츠 정보
- 102 조회
- 목록
본문
불붙은 노시환의 방망이, '몬스터월'도 넘길까? "죽어도 안 넘어가던데요?"
독수리 군단' 4번 타자의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노시환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3타수 1홈런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과 채은성의 활약을 기대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늘은 4번, 5번 타자가 좀 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채은성도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0 대승에 일조했다.
1회부터 노시환은 마음껏 배트를 휘둘렀다. 2사 2루 기회에서 타격 기회를 잡은 노시환은 상대 선발 정동윤의 직구를 강하게 받아쳐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앞서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고대하던 시범경기 첫 아치는 4회에 그렸다. 자신 앞에 차려진 2사 1, 2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투수 신지환의 2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통타했고, 타구는 훨훨 날아 좌익수 뒤 담장을 넘어갔다.
쓰리런 홈런을 끝으로 노시환은 이날 경기를 마쳤다. 4회말 수비 때 이도윤과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노시환은 경기 후 홈런에 대해 "시범경기라 큰 의미는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타이밍 좋은 배팅이 나왔다. 캠프 때부터 타격감이 별로였는데,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다. 개막전에 좋게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경기 전까지 노시환은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에 대해서는 "솔직히 저 스스로는 크게 신경 안 썼다. 그런데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타격이라는 게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반복하는 것이다. 조급해 하지 않고 차분하게 훈련에 임했다"고 답했다.
2019시즌 KBO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올해로 7번째 시즌을 맞는다. 2023시즌 31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 왕좌에 올랐지만 작년에는 타격 부진을 겪었다. 노시환은 작년 136경기에 출전해 24홈런 143안타 89타점 88득점 타율 0.272의 성적을 거뒀다.
작년에 비해 올해 크게 달라진 점은 '3번 타자'다. 직전 타자의 활약은 4번 타자인 노시환의 경기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24시즌에는 요나단 페라자와 합을 맞췄다. 올해는 플로리얼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끈다.
노시환은 "페라자는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까부는 스타일이었다"며 웃었다. 이에 반해 "플로리얼은 점잖다. 야구장에서는 안타를 치면 세리머니도 곧잘 하는데, 밖에서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로리얼과 경기와 관련한 깊은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시환은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둘이서 잘 안 한다. 그냥 컨디션, 몸 상태 정도 묻고 답하는 대화를 한다"고 덧붙였다.
팀에서 기대하는 홈런 타자인 만큼,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몬스터월'을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 낼지도 큰 관심이 모인다. 지난 5일 개장한 한화생명 볼파크의 우측 담장에는 8m 높이의 몬스터월이 우뚝 솟아있다.
노시환은 "몬스터월은 죽어도 안 넘어가더라"라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절대로 안 넘어간다. 처음 몬스터월을 본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높았다. 타격 순간 높은 탄도가 나오지 않는 이상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은 나오기가 힘들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