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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순간에도 겸손한 손흥민 "나는 토트넘 레전드, 오늘만큼은!"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만큼은!"


잉글랜드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마침내 무관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환하게 웃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 이적 후 준우승이 전부였던 손흥민도 유럽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해 우승에 기여한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세리머니를 했다. 팀의 대표로서 한가운데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역사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현지 매체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섰다.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나요?"라는 진행자의 첫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이제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하면서도 "오늘만큼은(only today)"이라는 말을 재차 강조했다. 그 와중에도 겸손을 잃지 않았다.


이어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과제를 해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다. 모두 함께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는 손흥민은 "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다"며 기뻐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했다. 강등권을 겨우 면하는 수준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물론이고 주장 손흥민 역시 마음의 부담이 컸다.


패널로 참석한 리오 퍼디난드가 심적 압박감에 대해 묻자 손흥민은 "시즌을 돌아보면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있었다. 그때마다 모두가 분발했고 나는 항상 긍정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건네려고 노력했다.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난 운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압박감이 컸던 만큼 꼭 우승하고 싶었다"는 손흥민은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밤 이번 경기에 대해 꿈을 꿨다. 늘 같은 장면, 같은 꿈이었다. 이제 드디어 현실이 됐다. 이제 편하게 잘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자신을 뜨겁게 응원해 준 한국 축구 팬들을 향해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어 기쁘다. (경기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였는데 마치 가족처럼 정말 뜨겁게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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