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충격' 이강인, PSG 떠나 튀르키예로?…무리뉴 감독이 직접 움직였다

이강인(23, PSG)의 향후 행보가 유럽 축구계에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리그 1의 강호 PSG에서 입지를 점차 잃고 있는 상황에서 튀르키예의 명문 페네르바체가 이강인을 향한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며 이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페네르바체의 사령탑으로 부임이 유력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직접 이강인 영입에 개입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는 상황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무리뉴, 이강인 영입에 관심…페네르바체가 움직인다 소닉TV 스포츠중계 스포츠라이브중계 해외스포츠중계 라이브중계 실시간스포츠중계 실시간방송

풋01은 3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은 최근 몇 달 동안 PSG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며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페네르바체가 구체적인 접촉에 나섰고 무리뉴 감독이 직접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강인의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클럽들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인 바 있으며, 특히 아스톤 빌라나 세리에A 중상위권 팀들과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PSG는 당시 이강인을 즉시 방출할 의사가 없었고 선수 측 역시 시즌 도중 팀을 옮기는 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전술적으로 창의적인 2선 자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강인이 공미와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유럽 무대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23세의 젊은 자원이라는 점이 무리뉴 감독의 구상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또한 과거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던 경험도 이적 타진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SG에서의 출전 기회, 시즌 초와는 다른 현실

이강인은 2023년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이적 당시 구단은 이강인의 영입을 전술적 보강과 동시에 ‘아시아 시장 확대’라는 이중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PSG는 이강인을 2200만 유로(348억 원)에 영입했으며  이는 구단의 미드필더 중 중위권 수준의 투자였다.

시즌 초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적극 기용했다. 프랑스 리그 1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출전 시간이 꾸준히 주어졌다. 실제로 이강인은 UCL 조별리그에서만 11경기에 나섰고 468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리그 1에서도 28경기에 출전했고 이 중 17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총 6골-6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시즌 중반까지 PSG 팬들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 이달의 골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UCL 8강전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한 PSG는 두 경기 모두 이강인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최근 치러진 4강 1차전에서도 이강인은 벤치조차 지키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부상이 아닌 이상, 이는 명백한 전략적 배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상태에 대한 질문에 “모든 선수는 훈련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사실상 이강인이 현재 구상 밖이라는 신호를 던졌다.

내부 경쟁의 벽, 뎀벨레-바르콜라-크바라-두에

이강인이 밀려난 이유는 명확하다. PSG의 2선 자원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우스만 뎀벨레는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발롱도르 후보로까지 언급됐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 2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1120억 원을 들여 영입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PSG가 장기 프로젝트로 데려온 핵심 전력이다.

더구나 2005년생 유망주 데지레 두에가 리그 후반기부터 압도적인 기세로 급성장하며 전술적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이강인은 사실상 두에와 같은 포지션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고, 감독은 좀 더 다이내믹하고 스피디한 옵션을 택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점점 더 출전 기회를 잃었다. 시즌 전체 43경기 출전 중 선발은 24경기, 교체 투입은 19경기였다. 선발과 교체 출전 비중이 후반기로 갈수록 불균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적료는 최소 500억 원 이상…현실은 475억 평가

PSG는 아직까지 이강인을 매각 대상으로 명확히 설정하지는 않았다. 레퀴프는 “이강인을 포함한 몇몇 선수에 대해 구단이 향후 거취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올해 초 “PSG는 이강인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만약 매각이 이뤄진다면 영입 당시 금액의 두 배를 원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이론적으로 700억 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시장의 현실은 다르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플랫폼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이강인의 현재 가치를 3000만 유로(475억 원)로 책정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인지도, 젊은 나이, 기술적인 능력 등을 고려하면 이강인은 유럽 다수 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다. 그러나 PSG에서의 출전 기회 감소는 협상 테이블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의 거취는 시즌 종료 이후 PSG와의 면담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튀르키예행은 무리뉴 감독이 이적에 대한 확신을 가질 경우 협상은 급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점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PSG의 전술 변화와 내부 경쟁 구도, 무리뉴의 직접 개입, 그리고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략 등 다양한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그의 커리어에서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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