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잔디→유효슈팅 2개' 서울-김천 맥 빠진 0-0 무승부…관중도 잔디에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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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잔디→유효슈팅 2개' 서울-김천 맥 빠진 0-0 무승부…관중도 잔디에 화났다
그야말로 헛심공방이었다.
FC서울과 김천 상무 모두 기회는 있었지만, 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FC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나눠가진 두 팀의 승점은 4점이 됐다. 서울(득실차 -1)은 9위로 한 계단 올라갔고, 김천(득실차 0)도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홈 팀 서울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김진수, 김주성, 야잔, 최준이 수비라인에 늘어졌다. 이승모와 황도윤이 허리를 받쳤고, 손승범, 린가드, 정승원이 2선에서 최전방의 조영욱을 도와 공격을 이끌었다.
김천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수를 덨다. 김동헌이 골문을 지켰고, 최예훈, 박찬용, 박승욱, 박수일이 수비를 맡았다. 서민우와 김봉수가 중앙에, 김승섭과 이동준이 측면에 배치됐다. 투 톱은 박상혁과 이동경.
경기 초반에는 탐색전이 펼쳐졌다. 예상대로 서울은 린가드, 김천은 이동경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려고 했으나 두 팀 모두 쉽사리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김천이 전반전 초반 두 차례 코너킥을 얻어낸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공격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서울과 김천이 공격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공격이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20분경 공격 전개 과정에서 손승범이 박스 안에서 서민우에게 걸려 넘어지는 그림이 나왔으나 주심은 손승범의 다이빙이라고 판단해 손승범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전반적으로 공을 더 오래 갖고 있는 쪽은 김천이었다. 김천은 중원의 서민우와 김봉수를 활용해 좌우로 공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서울은 낮은 지역에서 공을 끊어낸 뒤 측면을 통한 역습을 시도하는 식으로 맞섰다.
서울은 전반 32분 김천 페널티지역 앞에서 이승모와 린가드의 연계를 앞세워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지막에 조영욱에게 향하는 패스가 김동헌 골키퍼에게 걸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천은 전반 34분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김승섭이 낮게 깔아 찬 크로스가 김주성에게 막혀 땅을 쳤다.
전반전 중반이 지나자 서울의 역습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36분에는 정승원이 후방에서 길게 내지른 패스를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손승범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게 벗어났고, 전반 45분에는 역습 끝에 최준의 크로스를 린가드가 발리 슛으로 받았지만 린가드의 슈팅이 위로 높게 떴다.
전반전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몇 차례 장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지루했던 양팀의 공방전이 펼쳐졌던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두 팀 모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썼다. 서울은 손승범과 황도윤, 조영욱을 빼고 루카스 실바와 기성용, 문선민을 내보냈고, 김천은 최예훈을 서명관으로 교체했다.
후반전의 포문은 서울이 열었다. 후반 6분 문선민이 페널티지역 앞에서 수비를 제치고 내준 공을 기성용이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벗어났다. 후반 12분에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이승모가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수비에 걸렸다.
위기를 넘긴 김천은 후반 13분 이동준과 김승섭을 모재현, 김대원으로 교체하면서 측면에 변화를 줬다.
서울의 기세가 점차 올라왔다. 후반 15분 경기장 왼편에서 공을 잡은 문선민이 드리블로 김천 수비를 휘저으면서 문전까지 전진했다. 문선민은 골문 바로 앞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쐈지만 공이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후반 21분에는 정승원이 수비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뿌린 게 문전으로 뛰어 들어가는 최준에게 정확하게 연결됐지만,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고 나온 탓에 최준이 마무리하지 못했다.
서울 공격의 중심에는 문선민이 있었다. 문선민은 후반 23분 기성용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박스 바깥쪽에서 왼발 슛을 쐈지만 멀리 벗어났다.
김천은 분위기가 점점 서울 쪽으로 넘어가자 후반 24분 이동경을 이승원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기성용이 상대 뒷공간으로 찌른 공을 이승모가 받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김동헌의 선방에 막혀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이다. 이승모는 하늘을 보고 탄식했다.
후반 34분에는 페널티지역 바깥쪽 왼편에서 공을 잡은 린가드가 크로스 대신 슈팅을 선택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서울은 신입생 스트라이커 둑스 투입을 준비했다. 5분여 동안 밖에서 대기하던 둑스는 후반 36분 이승모와 교체되어 서울 데뷔전을 치렀다.
김천은 경기 막바지였던 후반 43분 박상혁을 원기종으로 교체해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서울은 린가드를 김진야로 바꿨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지만, 두 팀 모두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울과 김천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서울은 슈팅을 10개 날렸으나 유효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김천은 슈팅 자체가 적어서 슈팅 2개였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마저 거의 최악의 상태를 보이면서 수준 높은 경기를 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