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450' 좌투 킬러인데 왜, 이정후 선발 제외→SF 3위 추락... 'LAA전도 좌완 선발이지만' 출전 유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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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450' 좌투 킬러인데 왜, 이정후 선발 제외→SF 3위 추락... 'LAA전도 좌완 선발이지만' 출전 유력한 이유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2번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첫 휴식 때와 공통점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었다는 점, 차이점은 패배의 멍에를 썼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4-6으로 졌다.
좌완 선발을 크리스토퍼 산체스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고 선발 조던 힉스가 7회까지 버텼으나 1회부터 5실점 한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3승 6패(승률 0.684)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LA 다저스(20승 14패, 승률 0.700)에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 자리를 내줬다. 선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5승 4패, 승률 0.789)와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앞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던 지난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첫 결장했다. 크게 체력적 부담이 있을 만한 시점은 아니었지만 좌완 선발 프람버 발데스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였다.
18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한 산체스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27(44타수 10안타)로 우투수 상대 기록 0.277(101타수 28안타)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경기에서도 샌프란시스코는 6-3 승리를 거두며 이정후는 휴식을 취하고 팀도 웃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지난해 11승 9패, ERA 3.32로 활약한 산체스는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0.247로 우타자를 상대할 때(0.261)보다 강했던 투수였지만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이정후는 오히려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421(19타수 8안타)로 우투수 상대 기록(0.306)보다 더 강한 면모를 보이던 터였다. 팀 내에서 좌투수 상대 타율도 압도적 1위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정후는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9회초 타석에 들어섰다. 공교롭게도 상대 투수는 좌완 호세 알바라도였다. 1구 몸쪽 시속 100마일(160.9㎞) 무시무시한 패스트볼에 파울로 반응했던 이정후는 침착하게 카운트 싸움을 벌였고 풀카운트에서 다시 바깥쪽 100마일의 빠른 공에 반응해 절묘한 코스로 원바운드 땅볼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가 빠르게 달려들었으나 공이 빠졌고 이정후는 3경기 연속 안타를 날렸다. 좌투수 상대 타율을 0.450(20타수 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 없는 타선을 상대한 산체스는 7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 내주고 1볼넷 12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정후의 중견수 자리를 메운 루이스 마토스는 1번 타자로 나섰지만 우타자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 4경기 연속 침묵했다.
물론 의미가 없었던 결정은 아니었다. 뉴욕 양키스에 이어 필라델피아까지 이어진 원정 6연전에 모두 출전했던 이정후였기에 벤치에서 쉬어가며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었다.
그러나 1패와 맞바꾸기엔 뼈아픈 결과였다. 이정후의 선발 출전이 승리를 장담하는 건 아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기에 다소 아쉬움도 남았다.
이정후는 현재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중 하나다. 이날 안타 포함 18경기에서 타율 0.348(69타수 24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3도루(실패 0), 출루율 0.403, 장타율 0.652, OPS(출루율+장타율) 1.055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팀 내에서 타율과 최다안타, 득점, 2루타(10개), 장타율, OPS 모두 1위를 달리고 있고 ML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루타 1위, 득점 3위, 타율 5위, 장타율 6위, OPS 7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도 1.3으로 5위에 올라 있다.
한숨을 고른 이정후는 이날 오전 10시 38분부터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를 준비한다. 이번에도 상대 선발은 좌투수인 타일러 앤더슨이지만 올 시즌 3경기에서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0.385로 우타자 상대(0.075)보다 어려움을 겪었던 투수이기에 한 차례 뼈아픈 실패를 맛본 밥 멜빈 감독으로선 이정후를 다시 선발로 복귀시킬 것으로 보인다.